캐나다 공군 스노버즈 추락 사고

캐나다 공군 대위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 경위 규명돼

2020년 5월 17일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캠룹스 인근에서 캐나다 공군(RCAF) 곡예 비행단 ‘스노버즈(Snowbirds)’ 소속 제트기 한 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사고기 안에 탑승했던 제니퍼 케시 대위가 사망하고, 리처드 맥듀걸 대위가 부상을 입었다. 공군 곡예비행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문한다는 차원에서 기획했다가, 사고로 취소됐다.

29일 캐나다 공군은 사고 경위 조사 끝에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즉 새와 부딪친 게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부딪친 새는 곧장 엔진 흡기구로 빨려 들어갔고, 엔진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이륙 직후 상승 중이던 CT-114기는 추진력을 상실하고 추락했다는 게 당국의 결론이다.

캐나다 공군 안전 국장인 존 알렉산더 소령은 “스노버드 11호는 낮은 고도, 낮은 속도, 다른 항공기와 거리를 고려할 때 최악의 상황에서 사고를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탈출 명령 문제점 지적

사고 직후 조종사들은 기지 복귀를 시도했지만, 항공기가 기류를 타지 못했고, 결국 관제탑은 기체 포기 명령을 내렸다. 처음에 조종사인 리처드 맥듀걸 대위가 탈출했고, 약 4초 후 제니퍼 케시 대위가 탈출했다. 이어 항공기는 주택가 인근 지상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

저고도에서 이 4초 차이가 케시 대위의 생명을 앗아갔다. 조사관들은 탈출 명령을 내릴 때는 ‘eject (탈출)’를 큰 소리로 반복적으로 복창해야 하나, 관제탑에서 ‘pull the handle (핸들을 당겨라)’로 명령을 내린 결과, 혼란이 발생해 탈출이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찍 탈출한 맥듀걸 대위도 낙하산이 펼칠 충분한 시간을 얻지 못한 결과 부상을 당했다.

한편 케시 대위의 사출 좌석은 공중이 아닌, 지상을 향해 날아갔는데, 이 방향 역시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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