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기숙학교

캐나다판 창씨 개명, 6월 14일부터 해결 나선다

캐나다판 창씨 개명 문제를 해결하는 조치가 6월 14일부터 도입됐다.

캐나다 국내에서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운영된 원주민 문화∙의식 말살을 위해 운영된 원주민 기숙학교는 재학생에게 원주민 이름을 버리고 영어식 때로는 성경적인 이름으로 개명을 강요했다. 이렇게 개명된 원주민에게 이름을 다시 바꿀 기회를 제공하기로 캐나다 연방정부가 14일 발표했다.

캐나다 시민권∙이민부는 14일 “개인의 이름은 그 사람의 본질을 지칭한다”라면서 “원주민 이름은 깊은 문화적 의미와 고대로부터 이 땅에 원주민이 살고 있었음을 증명하지만, 식민주의의 잔재로 많은 원주민 이름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마르코 멘디시노 캐나다 시민권∙이민부 장관은 2015년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행동 권고안 17조를 확대해 받아들여, 원주민 이름을 각종 신분증에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권고안 17조는 여권에서 원주민 이름 사용 허용을 권고하고 있는데, 정부는 더 나아가 모든 원주민이 여권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카드(SIN)나 시민권 증서, 영주권 관련 서류에서 원주민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며, 원주민 성명 재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앞으로 5년간 무료로 바꿀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내에는 2016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167만명, 전체 인구의 약 4.9%에 해당하는 원주민이 살고 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원주민-캐나다 정부 관계 개선과 원주민 권리 회복을 위해 마련된 기관으로 2015년 12월에 총 94조의 행동 권고안을 발표했다.

멘디시노 장관은 “퍼스트 내이션스, 이누이트, 메티스의 이름을 되찾고, 사용을 지지하는 게 화해와 여정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본다”라면서 “이번 변화는 원주민이 자신들의 이름을 당당히 되찾아, 식민주의의 유산에서 벗어나고 진정한 정체성을 세상에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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