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3명 중 1명, 요즘 인종 차별 더 자주 일어난다”

하얀 연필 속 검은 연필

적지 않은 캐나다인이 이민자 숫자나 이민자 중 가시적 소수 비율이 ‘너무 많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캐나다 이민부는 11월 초 내년도 이민자 유치 목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여론조사 기관 에코스가 10일 공개한 내용은 이민자나 가시적 소수로 살아가는 한인에게는 별로 반가운 결과가 아니다.

“캐나다에 오는 이민자 숫자는 너무 적은가? 너무 많은가? 아니면 적당한가?”를 설문한 결과 41%는 “너무 많다”를 선택했다. 또 “캐나다에 오는 이민자 중에 가시적 소수 비율은 너무 적은가? 너무 많은가? 아니면 적당한가?”를 설문한 결과 37%가 “너무 많다”를 택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인종에 대한 편협성, 캐나다인 40%가 보였다

설문을 시행한 에코스는 “캐나다인 중 약 40%가 인종에 대한 편협성(racial intolerance)을 보였다”며 “이러한 편협성은 인종차별주의의 악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인종차별주의는 확실히 존재하며 드물지 않다”고 분석했다. 에코스는 캐나다 인종 편협성이 지난 연방 총선(2015년)을 앞두고 최고점에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지만, 2000년대 초반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단, 1990년대 초보다는 인종 편협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훨씬 낮아졌다. 에코스는 지난 25년간 같은 설문을 해왔다.

에코스는 인종 편협성 발현은 사회 계층과 경제전망 방향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층(Working class)과 빈곤층(Poor) 사이에서,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 사이에서 이민자나 가시적 소수에 대한 반대가 많았다. 정견으로 봤을 때는, 보수당(CPC) 지지자의 인종 편협성 정도가 자유당(LPC) 지지자 4배다.

캐나다인 33% 인종차별 “더 빈번해 졌다”

캐나다인 대중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 33%는 인종차별이 캐나다에서 더 공공연해지고 있다고 답해, 줄고 있다는 답변 20%를 앞섰다. 가장 다수는 43%가 선택한 “전과 같은 수준”이라는 답변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개월 사이 인종 차별을 경험하거나 보았느냐 설문에 대한 답변은, 응답자가 누구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보거나 경험한 비율이 29%, 목격이나 경험없는 비율이 68%다. 그러나 응답자가 가시적 소수에 속할 때는 43%가 인종 차별을 보거나 경험 했다는 답이 나온다.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은 ‘비가시적 소수’, 즉 주류 사이에서는 26%로 준다.

인종 차별은 어떤 형태인가?

기자가 캐나다에 25년간 거주하며 경험한 차별의 가장 교묘한 형태는 조용한 배제였다. 예컨대, 지난 2011년 총선에서 일부 정당이 소수 민족 언론인과 인터뷰 기회를 제공하자, 주류 언론은 이를 ‘정치 이해력이 떨어지는 소수민족사회에 대한 정치 공작’과 ‘주류 언론 배제’로 표현해 보도했다. 결론부터 밝히면, 언론 공격에 정당들이 2015년 총선에서는 물러났다. 인터뷰 기회는 없다시피 했다. 표 득실을 따진 선택으로 보인다. 사실 주류 언론은 인터뷰에서 소수 민족 언론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와 발언권을, 어떤 의미에서는 기득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연중 1~2회 소수 민족 언론인만 부르는 인터뷰 기회를 문제 삼아, 배제하는 데 성공했다.

인종 차별의 가장 저열한 형태는 욕설과 고함이다. 주로 지나가면서 중국인 비하 욕설을 하는 경우다. 이런 분명한 형태는 드물지만 있다. 또는 대화 중에 대놓고 상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 이때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차분하게 “What’s the matter (with you)?”로 기억한다.

BC주 인권위 15년만에 부활, 의견 접수 중

이전에 기자는 주총선을 앞두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정치인과 인종 차별 대응방안에 대해 질문할 기회가 있었다. 보수에서는 차별 행위 부당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인종 차별을 차츰 줄여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집권한 진보에서는 차별 행위 예방을 위한 기관 마련을 얘기했다.

BC 신민주당(BC NDP) 주정부는 올해 8월 15년 만에 인권위원회(BC Human Rights Commission) 부활을 발표했다. 인권위 역할은 제도적 차별을 막고, 차별 방지 교육을 하는 데 있다. 현재 인권위는 활동 방향에 대해 11월 17일까지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참고: BC인권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