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중에 중산층 대신 “난 근로자층” 답변 늘었다. 중산층 기준은?

지난 15년 사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밝힌 비율 줄어

와이트락 동상
사진=JoyVancouver.com

여론조사기관 에코스(EKOS)가 캐나다인에게 4개 계층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당신은 어느 계층에 속하느냐고 설문한 결과, ‘상류층(upper class)’이라는 답변은 단 4%만이 돌아왔다. 중산층(Middle Class)이 43% 가장 많고, 근로자층(Working Class)이 37%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빈곤층(Poor)이라는 답변도 13%나 됐다.

10일 공개된 설문 보고서를 보면, 캐나다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비율은 2002년 70%에 근접했지만, 지난 15년 사이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대신 근로자층이라고 스스로를 자리매김한 비율이 15년 전 20%대 초반에서 급격하게 늘었다. 달리 표현하면 심리적으로 중산층을 이탈한 사람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중산층에서 내려선 근로자, 의식이 정치 지도 바꾸는 중

지난 15년간 캐나다 정치 구호는 중산층에 맞춰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때도 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줄면서, 표는 중도 보수에서 중도 진보로 흐르는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2015년 캐나다 연방선거에서 중도 진보 정당인 자유당(LPC)과 저스틴 트루도(Justin Trudeau) 총리가 보수당(CPC)과 스티븐 하퍼(Steven Harper) 총리를 물러나게 한 사건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필연이다. 또한 앞으로 자유당이나 신민주당(NDP) 같은 진보 정당이 강세를 띨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캐나다인은 이번 조사에서 과거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선을 보였다. 지난 25년 사이 삶의 질 변화에 대해, 나아졌다(33%)와 나빠졌다(34%)는 통계 오차 범위(±2%)안에서 사실상 같다. 삶의 질이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는 응답자도 30%로 적잖다. 향후 25년, 차세대 전망에 대해서는 무려 56%가 나빠질 전망이라고 답해 나아진다는 전망(13%)이나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한다(29%)는 전망을 상당히 앞질렀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때, 현상 유지 주장 목소리는 아마도 작아질 전망이다.

실제 중산층은 중간 소득 75%~2배 버는 사람

OECD 중산층 기준은 중간 소득의 75%에서 2배(200%)를 버는 사람이다. 캐나다 2015년 총소득 기준(세전 소득) C$8만0,940이 가계 중간 소득이다. 즉 OECD 기준으로 캐나다 중산층을 보면, 세전 가계소득이 C$6만705에서 C$16만1880에 해당하면 중산층이다. 밴쿠버 중간 총소득은 캐나다 평균보다 약간 낮은 C$7만9,930이다.

캐나다 정부가 정한 중산층 기준은 정권이나 정당마다 다소 달라지는데, 현재 저스틴 트루도(Trudeau) 총리와 자유당 정부는 최상위 소득 20%와 최하위 소득 20%를 제외한 60%를 중산층으로 보고 있다. 이 기준 대로라면 1인 기준 세후 소득이 C$1만8,000~C$10만 이하는 중산층에 포함된다. 정리하자면 통계상 기준은 중산층을 중간 소득 기준으로 잡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중산층을 가급적 넓게 잡는 계산법을 쓰고 있다. | JoyVancou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