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사회 응집력(Social Cohesion)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는 28일 캐나다인 중 사회 응집력이 “강하다”라고 밝힌 비율은 26%로, “약하다”라는 응답자 비율 30%보다 적다고 발표했다.
사회 응집력의 약화에 대해 입소스는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팬더믹 회복과 관련해 사회적 동의와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라며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릴 브릭커 입소스 CEO는 “사회 응집력은 사회와 경제의 밑바탕이다”라며 “시민 모두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젓는다면, 그 나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입소스는 분석 보고서에서 “낮은 사회적 유대감이 만들어 낸 나와 내 소유를 중시하는, 개인주의 사고는 궁극적으로 사회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개인주의 사고를 바탕으로 ‘잘못됐다’고 정부와 기업을 비판할 때, 이런 비판의 내용이 공익 중심의 집단 사고와는 어긋나 사회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추구하는 특정 욕구나 이를 해소하려는 요구가 전체의 이익에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응집력 분석을 위해 입소스는 사회관계, 소속감, 공동선에 대한 명제들을 캐나다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답변 결과를 지수로 계산해 평가했다.
강한 동의만 응집력이 강한 상태로 평가했고, 일부 동의나 일부 부정은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상태로 보아 반영 비율을 낮췄다. 강한 부정은 응집력이 약한 상태로 평가했다.

캐나다인 다양성 중시

사회 관계 관련 설문에서 캐나다인 34%는 “다양한 구성원, 인종, 문화를 보유하는 게 국가에 좋은 일이다”이라는 명제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답했다.
즉 통일성보다 다양성을 사회적으로 중시해온 사고가 캐나다인 사이에서는 더 일반적이다.
반면에 “다른 캐나다인이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본다”라는 명제에 강한 동의 비율은 13%로 감소한다.
“나는 다른 캐나다인과 같은 인생관, 중요 사안에 대한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다”라는 명제에도 강한 동의 비율은 단 9%에 불과하다.
즉 소위 ‘애국자’를 잘 인정하지 않는 편에, ‘우리 모두의 공통된 생각’에 대해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사람이 소수다.
근본적으로 캐나다인에게는 남과 내 생각은 다르다는 전제가 있는 셈이다.

캐나다인 정체성 높지만, 정부 신뢰는 낮아

소속감 관련 설문에서 “나는 스스로를 어떤 기준보다 먼저 캐나다인이라고 본다”라는 명제에는 46%가 강하게 동의했다.
그러나 “나는 캐나다인으로 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명제에 강한 동의는 28%, “나는 정부와 정치 제도가 올바르게 작동 한다고 신뢰한다”는 명제에 강한 동의는 단 9%다.
캐나다인으로 정체성은 강한 사람들이 많지만, 캐나다인으로 마땅히 누려야 할 대우를 온전하게 받지는 못한다는 의식이 설문 결과에서 드러났다.
또한 이와 관련해 정부나 정치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보는 비율은 낮다. 정부와 정치가 올바르게 작동한다라는 명제에 강한 부정 비율은 15%로 강한 동의(9%)보다 더 많다.

공동선으로 법치 인정와 상호 부조 인정

공동선과 관련 설문에서 “우리의 법과 작동 방식을 존중한다”라는 명제에 40%가 강한 동의를 표시했다.
또한 “나는 다른 캐나다인을 도울 의무가 있다”라는 명제에도 30%가 강하게 동의했다.
반면에 “캐나다 사회/시스템에 부패가 없다”라는 명제에 강한 동의는 단 6%에 불과하다.
개인적인 준법 의식과 타인을 도와야 한다는 의식 자체는 높다. 준법과 이타심(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캐나다 정치인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덕목이다.
그러나 그런 개인의 민의를 모아 작동하는 정부나 사회제도가, 부정부패없이 공동선을 추구한다고 보는 비율은 낮은 회의적인 태도가 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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