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은행 총재, 집값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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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은행(BOC) 티프 맥클럼 총재가 캐나다 경제의 최대 취약점은 “주택 시장 불안정과 높은 가계 부채의 연결 고리”라고 20일 성명을 발표했다.

맥클럼 총재는 캐나다 금융제도 리뷰(FSR) 보고서와 함께 성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아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특이 상황이 이런 취약점을 심화했다”라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 불안정에 대해 맥클럼 총재는 “자택 근무와 학습이 늘면서, 더 넓은 공간 선호 현상이 일어났고, 이런 수요가 낮은 이자율과 만나 캐나다 주요도시 교외에 단독주택 수요를 늘렸다”라면서 “공급이 수요 급증을 따라가지 못해 단독주택 가격이 급격 상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맥클럼 총재는 이 가운데 실수요가 아닌,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에 구매를 서두르는 투기 수요 발생을 문제로 지적했다.

높은 가계 부채에 대해 맥클럼 총재는 “팬데믹 동안 많은 가정이 저축을 늘리고 소비자 부채를 줄여왔지만, 동시에 일부는 훨씬 더 많은 모기지(주택담보 대출)를 떠맡았다”라면서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총부채 상환비율)이 높은 모기지의 증가가 가장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맥클럼 총재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부채가 생기는 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최근 급격한 집값 상승은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란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맥클럼 총재는 “쇼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빠르게 오른 가격은 나중에 반전돼 주택의 순가(채무와 구매 비용을 제외한 가치)는 줄어들 수 있다”라면서 “주택 가격 상승을 미리 계산에 넣어, 미래의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기 지분 증가를 기대하는 건 나쁜 아이디어다”라고 경고했다.

집이 재산과 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가계에 대해, 국면 전환 사건이 발생할 경우, 집 값은 내리고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기후변화, 채권 시장 유동성, 사이버 공격도 지적

맥클럼 총재는 주택 시장 불안정과 높은 가계 부채에 이어 기후 변화, 채권시장의 유동성 문제, 금융 시장에 대한 사이버 공격 위험을 캐나다 경제의 취약점으로 FSR보고서를 통해 진단했다.

기후 변화의 잠재적 영향은 일반적으로 과소평가되거나 가격으로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저탄소 경제로 전환은 일부 투자자와 금융기관에게는 미래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채권 시장 유동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지만, 극단적인 유동성 수요 발생 시에는 취약점이 있다며, 국내외적으로 유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최근 미국 송유관 업체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을 들어, 이에 대한 대비가 정책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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