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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가 해리 스티븐스라는 이름을 삭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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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연방 건물 명으로 ‘해리 스티븐스(Harry H. Stevens)’라는 이름을 삭제한다고 9일 발표했다.
    칼라 퀄트로 캐나다 연방 공공행정부 장관은 “캐나다 정부는 화해, 다양성과 포용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고마가타마루 사건 같은 역사상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밴쿠버 시내 10에비뉴 동부 125번지 (125 10th Avenue East) 연방정부 건물은 더는 해리 스티븐스 빌딩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게 됐다.

    고마가타마루호 사건

    고마가타마루 사건은 1914년 발생했다.
    1908년 캐나다는 중국, 일본, 남아시아계의 이민을 막는 법을 만들었다.
    당시 캐나다에는 아시아계 이민을 막으려고, 캐나다 이민희망자를 태운 배는 출항 후 타국 항구에 기항하지 않고 바로 캐나다에 입항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
    거리와 기술 면에서 출항 후 바로 입항 할 수 있는 지역은 대서양 너머 유럽이 유일했고, 태평양을 건너려면 대부분 선박이 중간에 기항해 식품과 연료 보급을 받아야 했다.
    또한 아시아계 이민 희망자는 C$200 지참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2019년 현재 가치로 C$200을 환산하면 C$4,543으로, 당시 가난했던 아시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입수할 수 없는 금액이다.
    쿠르딧 싱 서할리(Gurdit Singh Sirhali )라는 인도인은 여기에 반발해, 시크교인 376명을 당시 영국의 동맹인, 일본 국적 고마가타마루호를 빌려 태운 후 홍콩-샹하이-요코하마를 거쳐 밴쿠버에 왔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고마가타마루호를 밴쿠버항에 접안 못하도록 했다. 현재 버라드 인렛의 코울하버 바닷가에 200m 떨어진 곳에 정선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해리 스티븐스 보수당 하원의원이 관여했다. 그는 아시아계 이민을 반대했고, 당시 말컴 리드(Malcolm R.J. Reid) 이민청장의 고마가타마루호 강압 대응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결국 5월 23일 밴쿠버항에 도착했던 고마가타마루호는 7월23일 캐나다 해군함이 함포를 겨눈 가운데 추방됐다.
    승객 중 24명만 캐나다에 이민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캘커타로 돌아갔다.
    9월 27일 캘커타항에서는 고마가타마루호에 대한 영국 식민지 경찰의 유혈진압이 발생해, 승객 20명이 사망했다.

    고마가타마루 승객 명판
    밴쿠버 시내 코울하버에 새워진 고마가타마루 탑승객을 기리는 명판. 사진=BC 주정부

    캐나다의 사과와 후속 조치

    캐나다 정부는 2016년에 이르러서야, 스티븐 하퍼 총리가 연방하원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과거 보수당 정치인의 과오를 보수당 대표가 풀었다는 의의가 있다.
    이어 자유당(LPC) 정부들어서 사건 책임자를 격하하는 조처가 이번에 이뤄졌다.
    이번 발표에는 하짓 사잔 캐나다 국방부 장관이, 인도계 캐나다인으로, 참여했으며, 라지 싱 투어 코마가타마루 소사이어티 후손 부대표가 참석했다.
    사잔 장관은 “오늘 우리는 과거의 잘못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자 한다”라며 “고마가타마루 사건의 비극에서, 캐나다는 오늘날 다른 나라가 됐다”라고 선언했다.

    캐나다의 행동은 일본이 배워야할 부분

    캐나다는 지난 30년간 과거사 중 잘못된 부분을 조사, 사과, 배상하고 있다.
    국가의 치부를 들어내고, 여기에 대한 정부 각료의 발표와 역사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를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추진하고 있다.

    니케이 역사
    ▲일본군의 진주만 폭격 후 캐나다는 일본계 재산을 압수하고, 이들을 내륙 강제수용소로 보냈다. 사진은 일본계 어선을 압수하는 캐나다 관리(좌), 브라이언 멀루니 총리(보수당)가 1988년 일본계 강제수용 사과문에 서명하고 있다(우/상단), 배상금을 토대로 일본계는 버나비 시내 니케이 플레이스 박물관 겸 문화센터와 부속 양로원을 세웠다. (우/하단). 사진=캐나다 문서보관소와 니케이 플레이스.

    캐나다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계 캐나다인 재산 압수와 내륙 격리 조처에 대해서도 사과와 정부 차원의 배상 조처 또한 취했다.
    이를 통해 일본계 캐나다인은 버나비 시내에 니케이 국립박물관과 문화센터를 세우고 과거의 일본계 탄압에 대한 교육시설과 일본 문화 박물관,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배상으로만 끝난게 아니라 일본계 격리는, 캐나다의 치부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역사 교육 과정에, 피해자의 진술을 중심으로 들어가 있다.
    이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와는 명확하게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 캐나다의 역사적 사과와 과실에 대한 교육은 자동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피해자 단체들의 끈임없는 문제제기와 정치권에 대한 요구가 그 배경이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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