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랜디

초능력의 진실 설파한 캐나다인 마술사 별세, 제임스 랜디

마술사이자 과학적 회의론자로 유명한 캐나다 태생 제임스 랜디(James Randi)가 10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로 별세한 랜디는 본인이 마술사로도 ‘어메이징 랜디’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지만, 과학적 회의론을 주장하면서 소위 초능력, 독심술, 강령술, 수맥찾기, 심령 치료의 허위에 대해 조사하고 폭로했다.

특히 유리 겔러(Uri Geller)는, 1973년 조니 카슨의 투나잇쇼에서 랜디의 감시 아래 초능력을 발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랜디는 겔러가 구부릴 숟가락을 생방송 쇼 전까지 보관해 변조를 막았고, 겔러는 그가 주장한 능력을 22분 동안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이런 사실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아, 1984년 한국을 방문 초능력 쇼를 보여줘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겔러는 1991년에 랜디와 회의론 조사 위원회를 명예 훼손으로 U$1,500만을 청구하는 고소를 했는데, 법원은 고소를 기각했다. 겔러는 오히려 U$12만의 법정 비용을 물게돼 자신의 변호사를 고소하는 상황까지 갔다.

직업은 마술사지만 회의론자로 더 유명

2004년 랜디는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An Honest Liar (정직한 거짓말쟁이)’에서 “대중을 속이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돈을 훔치는 그들과 나는 평생 싸워왔다”라며 “마술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들로 그들은 당신을 속일 거라고 말하고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다.

랜디는 1940년대 후반 부터 마술사로 활동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거꾸로 매달렸다가 탈출하는 묘기나 포크를 구부리는 트릭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마술사보다는 가짜 마술을 파헤치는 활동으로 더 유명해졌다. 1976년에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브와 함께 회의론 조사 위원회(CSICOP)를 구성해 각종 기현상의 사기성 진실을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미국 오순절교회 목사인 피터 포포프(Peter Popoff)의 심령 치료 허위를 간파했다. 랜디는 TV를 통해 심령 치료를 보여준 포포프가 이어폰을 끼고 아내가 알아낸 신자들의 병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치료하는 거처럼 행동한다고 폭로했다.

랜디는 포포프가 치료비조로 1980년대 말에는 한 해에 U$400만을 벌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교육재단 세워 가짜 초자연 현상과 사이비 과학 지적

이러한 조사∙폭로 및 교육 활동은 말년까지 이어졌다. 1996년 제임스 랜디 교육재단(JREF)을 세워서 초자연적이거나 사이비 과학적인 주장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교육 활동을 했다.

동 재단은 통제된 환경에서 불가사의한 능력을 증명한 이에게 U$100만 상금을 내걸었는데, 아직 상금을 받아 간 사람은 없다.

토론토 태생인 고인은 캐나다-미국 이중 국적자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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