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뉴욕에 쌍둥이 빌딩 항공기 테러가 발생한 시점에 대한 항공기도 격추될 뻔한 일이 있다.
당시 인천공항을 출발, 뉴욕을 향하던 대한항공 85편은 에이카즈(ACARS)로 불리는 디지털 메시지 시스템을 이용해 비행기 납치(hijacked)를 뜻하는 코드 HJK를 지상 관제소에 보내왔다. 태평양시각 오전 9시24분경(동부시각 오후 1시24분). 이미 당일 동부시각으로 오전에 뉴욕의 쌍둥이 타워에 항공기의 자살 충돌로 불길이 치솟고 무너졌으며, 캐나다를 포함 북미 전역의 항공기 운행은 전면 취소된 시점이었다.
신호를 수신한 관제탑은 비상 상황 확인 코드 발송을 항공기 조종사에게 요청했으며, 조종사는 실수로 이 코드를 확인해줬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항공기가 지나가는 화이트홀스 지역에서는 태평양시각 오전 10시경에 긴급 대피령이 내렸다. 또한 이 사실은 쟝 크레치엥 총리에게 전해졌다. 캐나다 내각 비상회의가 같은 시각 오타와에서 열렸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미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사정거리 안에서 대한항공 85기 뒤를 따랐다.
크레치엥 전 총리는 NORAD(북미항공방위사령부)의 지시 요청에 대해 “만약 테러리스트라고 판단되면, 다시 연락을 취하돼, 요격 준비는 진행하라”라고 말했다고.
크레치엥 전 총리는 훗날 “기본적으로 격추를 허용했다”라며 “수백명이 타고 있는 항공기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건 매우 두려운 일이지만, 각오를 해야 했다”라고 회고 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25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밴쿠버 시내에도 긴급 발진한 전투기들이 날았다. 밴쿠버 지역에서 전투기를 목격하는 건 극히 드문일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상황에 비해 사태는 조용히 일단락 됐다.
대한항공 85편 조종사가 실수로 응답한 내용을 알아차리고, 수정 교신을 했기 때문이다.
해당 여객기는 공군기 에스코트아래 유콘 화이트홀스 공항에 태평양 시각 오전 10시 54분에 긴급 착륙했다.
캐나다에서는 당일에는 유콘준주와 알래스카 일대에서 ‘경보’가 있었던 거로 일단락됐다. 워낙 많은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져 나온 상황이라 이 일은 헤프닝으로 잊혀졌다.
그러나 이후 크레치엥 전 총리가 9.11 관련 에피소드로 이듬해인 2002년에 이 일을 소개하면서 다시 캐나다인 사이에 널리 퍼진 사건이다. 당시 미국에는 항공기 납치범들이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에 들어왔다는, 캐나다의 보안 구멍설이 있어서, 이를 의식한 캐나다 당국이 자칫 강경 대응을 했다면 9.11에 피해자가 늘어났을 수도 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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