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요일)

종교 설문 결과, 캐나다인 46%는 불가지론자

종교에 대해 설문한 결과 캐나다인 중 가장 다수는 46%를 차지하는 불가지론자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리드가 캐나다인 대상으로 시행하는 설문조사에서 불가지론자는 영적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는 그룹을 말한다.
이어 무신론자와 개별적 신앙인이 각각 19%, 독실한 신앙인은 16%다.

종교인이라고 볼 수 있는 비율은 개별적 신앙인과 독실한 신앙인으로 합쳐서 35% 정도다.
여론조사 내용상 정의를 보면 개별적 신앙인은 정기적∙공식적으로 예배에 출석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독실한 신앙인은 예배 참석과 기도 등 적극적인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여론 조사는 개별적 신앙인과 독실한 신앙인의 신앙 수준을 구분한 게 아니며, 신앙 활동 양식의 차이만 구분했다.

신앙인 감소 추세

관련 여론조사는 2018년부터 시작돼, 가장 최근 2022년 4월에 시행됐는데, 불가지론자는 시작 당시 38%에서 46%로 증가했다.
영적 존재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도 16%에서 19%로 증가했다.
반면에 개별적 신앙인은 23%에서 19%로, 독실한 신앙인은 22%에서 16%로 각각 감소했다.
캐나다 지역별 종교 성향을 보면 퀘벡 종교인 비율이 24%로 가장 낮고,서스캐처원(43%), 앨버타와 매니토바(각 42%)가 가장 높다. BC(브리티시 컬럼비아)는 독실한 신앙인 19%, 개별적 신앙인 15%로 34%가 종교인이고, 불가지론자는 44%, 무신론자는 22%다.

젊은층 무신론자 많은 편

신앙에 대해 캐나다에는 세대 차이가 있다. 젊을수록 무신론자 비율이 높다. 18~34세 남성 4명 중 1명(26%)과 여성 5명 중 1명(22%)이 무신론자다. 반면에 55세 이상 여성은 종교인 비율이 더 높다. 55세 이상의 경우 43%가 종교인으로 해당 나이대 불가지론자(44%) 비율과 비슷하고, 무신론자(13%)보다 많다. 달리 표현하면 캐나다의 종교계가 나이 들어가고 있다.
신앙 여부와 관련해 앵거스리드는 교육 수준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계 소득이 더 높은 사람일수록 무신론자 비율이 높고, 개별적 신앙인에 속한 비율이 낮다.
한편 캐나다인 72%는 특정 종교적 전통 아래 성장했다. 이 전통에서 떠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소위 모태신앙이 그대로 내려오는 경우 역시 드물다.

종교는 있지만, 불가지론자 많아

주요 종교 신자라고 하지만, 불가지론자에 속한 이들이 많은 게 캐나다 종교계의 특징이다.
가톨릭 신자 52%, 개신교 신자 56%가 영적인 확신은 없다는 불가지론자다. 또한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각각 10%는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밝혔다.
반면에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 74%, 이슬람 신자 46%는 독실한 신앙인이다. 힌두교와 시크교는 41%와 39%가 개별적 신앙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대교 신자 중 19%가 무신론자라고 밝혀 설문 대상 종교 중 가장 비율이 높다. 유대교는 독실한 신앙인이라고 밝힌 비율이 7%로 가장 적다.
종교가 없는 무교인 사람 중 48%는 무신론자, 44%는 불가지론자로 나뉜다. 무교 6%는 개별적 신앙인이다.

한 달에 2번 이상 종교 집회 참석 비율 15%

캐나다인은 종교 집회와 거리가 멀다. 결혼∙장례식을 제외하고 한 달에 2번 이상 종교 집회 참석 비율이 15%에 불과하다. 연중 몇 차례 가는 비율은 14%다. 즉 1년 중 종교 집회 참석 비율은 29% 정도다. 41%는 종교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종교 집회 불참 비율은 종교 신자 중에도 적지 않다. 가톨릭 32%, 개신교 31%, 유대교 26%, 힌두 20%, 무슬림 19%, 시크 15% 순으로 신자이나 예배 등 종교 집회에 가지 않는다.

종교의 캐나다 사회 기여에 대해 반신 반의

캐나다 사회에 대해 종교가 기여하느냐는 설문에 대해 가장 다수인 47%는 장단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31%, 부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22%다.

당연히 종교인 여부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갈린다. 다만 신자이면서도 종교의 사회 기여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도 있다. 예컨대 가톨릭 21%, 개신교 13%는 종교의 사회 기여에 대해 대해 부정적이다. 다만 이는 자신의 신앙을 부정했다기 보다는 종교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의견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무신론자의 경우 46%가 종교의 사회 기여에 부정적이며, 긍정적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종교와 양심의 자유 약화 견해 차이

캐나다 헌법인 자유와 권리헌장(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은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다.
역사적으로도 캐나다는 다른 나라보다 이른 시점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수밖에 없었던 위치다. 전 유럽∙북미에서 전투가 벌어진 7년 전쟁을 끝내면서 1763년 파리 조약이 맺어지는데, 이때 영국과 프랑스는 퀘벡 내 가톨릭 활동의 자유를 보장했다. 당시 캐나다의 인구 다수는 불어계 였고, 전쟁으로 정복하게 된 영국 입장에서는 민심 안정을 위해, 가톨릭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당대 영국은 개신교 국가였다.
최근 캐나다의 복음주의 개신교에서는 66%가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약화됐다는 여론이 있지만, 이는 다수의 여론과는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28%는 이전과 동일, 25%는 개선됐다고 평가해 53%가 캐나다 국내 종교와 양심의 자유 유지 또는 개선에 긍정적이다. 다만 적지 않은 숫자인 33%가 약화했다고 본다.
복음주의 교단을 제외한 다른 개신교에서도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유지∙강화됐다는 여론이 51%로 약화했다고 보는 39%를 상회한다. 다른 종교에서도 유지∙강화로 보는 비율이 모두 약화했다고 보는 비율을 상회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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