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로 혈통 알려줘도, 원하는 혈통만 선택”

DNA
DNA. 사진=Pixabay,com/PublicDomain Pictures

최근 조상의 계통을 알려주는 유전자 검사가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은 검사 결과를 신뢰하기보다는 검사 결과 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내용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체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난 6월 UBC 연구진은 아메리칸 저널오브 소셜로지 에 이러한 정체성 선택 경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기고했다.

정체성은 혈연보다 본인 의지가 중요?

연구진은 자신을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또는 북미 원주민이라고 밝힌 100명을 대상으로 검사했다. 이 결과 자신을 멕시코계 미국인이라고 검사 전에 밝혔던 남성은 자신이 북미 원주민, 셀틱, 유대계 혈통임을 알게 됐다. 이 남성은 셀틱 혈통은 무시하고, 유대 혈통만 채택했다. 이 남성은 “평소에 유대계의 위상이 높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이 북미 원주민이라고 믿어왔지만, 검사 결과 원주민 혈통이 아닌 거로 드러나자, 검사 결과를 무시하고 북미 원주민이라는 정체성을 고집했다.

백인은 다른 혈연 정체성 수용하는 편

연구진은 백인이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새로운 인종 정체성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웬디 로스 UBC 사회학과 부교수는 “백인 정체성은 주변에 많은 이들이 이미 갖고 있어서, 특별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여기에 백인은 뭔가 (인종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로스 부교수는 “새로운 인종 정체성은 백인 자신에게 뭔가 남다른 기분을 불어넣어 준다”라고 지적했다. 로스 부교수는 “반면에 다른 인종의 사람들은 이미 인종 간 결합으로 자신이 태어난 걸 알기 때문에, 결과에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정확성은 고려해봐야

혈통을 알려주는 유전자 검사가 인기를 끌면서 적어도 74개 회사가 검사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적은 표본을 바탕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잘못된 해석이나 비율 분석이 나올 수 있다고 UBC 연구진은 주의를 촉구했다. | JoyVancou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