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3일 (월요일)

“영어 할 줄 압니까?” 한인 선수 대상 인종차별 발언에 방송정지

BC(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마이너 하키리그 중계방송 중 한인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해설자가 방송 정지 처분을 협회로부터 받았다.

인종차별 발언은 BC하키리그(BCHL) 플레이오프 8강전 22일 랭리 리버맨과 앨버니밸리 불독스의 2피리어드 경기 중에 나왔다.

불독스 소속 해설자 브루스 맥도널드씨가 리버맨 소속 포워드 오웬 김 선수(17세)를 두고 “저 선수 영어 할 줄 압니까? 아마 그 점이 문제겠다” (Does he speak English? You know, maybe that’s the problem)라고 발언했다.

김 선수와 상대팀 선수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자 심판들이 급히 둘을 거리 두게 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맥도널드씨 발언에 대해 중계방송 진행자 에반 해먼드씨는 “너무 나갔다” (That’s too far)라고 문제점을 지적했고, 맥도널드씨의 해설은 중단됐다.

김 선수는 노스밴쿠버 출생 한인 2세다. BCHL은 17세부터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뛰는 리그로 지역 연고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인기가 있다.

발언 직후 징계 발표

명확한 차별 발언이어서, 거의 즉각적으로 사과와 징계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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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협회 명의로 발표된 공고 겸 사과문. 자료원=twitter.com/BCHockeyLeague

불독스는 발언 직후 22일 오후 9시 45분경, “관련 발언에 즉각적으로 전달받았고, 맥도널드씨를 중계방송에 물러나게 했다”라면서 “BC하키리그와 불독스는 오웬 김 선수와 그의 가족과 해당 발언을 들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협회와 팀은 “이런 종류의 행동에 대해서는 봐주지 않으며, 맥도널드씨는 향후 불독스를 포함해 BCHL 팀과 관련된 방송 출연이 금지됐다”라고 밝혔다. 해당 경기는 22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문제 발언이 있자마자 징계가 내려진 셈이다.

해설자 다음날 사과문

맥도널드씨는 23일 아침 공개 사과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맥도널드씨는 전날 이메일로 랭리 리버맨에 사과를 보냈다면서 자신의 인종차별적인 말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맥도널드씨는 오웬 김 선수에게 자신이 상처를 주게 돼 대단히 미안하다면서 그는 불독스와 관계가 이렇게 끝나게 된 점에 대해서 가슴이 아프다고 표현했다.

맥도널드씨는 “바로잡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라면서 “인종차별은 하키나 세계 어느 곳에도 설자리가 없다”라고 반성의 뜻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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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라온 당사자 사과문. 자료원=twitter.com/brucemacpro

김 선수 흔들리지 않고 경기

김 선수 소속 팀인 리버맨은 23일 오후 “불독스의 문제에 대한 빠른 인식으로, 상황이 적절하고 전문적으로 다뤄졌다고 느낀다”라면서 “더 추가 조치는 필요치 않다”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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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리 리버맨 입장문. 자료원=twitter.com/LangleyRivermen

김 선수는 23일 밤 불독스와 8강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다. 리버맨은 4강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인종차별 관련 뉴스는 캐나다 국내 상당수 언론에서 다뤄져 경종을 울렸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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