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잔재 청산위해 BC주 이름 바꾸자” 원주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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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잔재 청산과 관련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공영방송 CBC는 2일 BC데이 연휴를 맞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 파생된 컬럼비아라는 명칭 변경을 주장한 로버트 제이고씨의 의견을 보도 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문제가 있다”

제이고씨는 콴틀렌 원주민, 눅색 부족 출신의 작가이자 컨설턴트로 CBC의 아침 뉴스쇼인 얼리 에디션에 출연했다.
제이고씨는 아메리카 대륙의 폭력적인 식민지화 개시와 관련 있는 이탈리아인 탐험가와 연관성을 갖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이고씨는 “지금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라면서 “생존 당시에도 콜럼버스는 매우 폭력적인 집단학살을 자행한 사람으로 비쳤다”라고 설명했다. 제이고씨는 “그런 사람 이름을 따서 행정구역의 이름을 정하는 건, 요즘 시대에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길 이름 등은 변경 추진 중

CBC는 일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이미 명칭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시의회는 노예무역을 찬성했던 던다스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에드먼턴 시의회는 바이탈 그랜딘 주교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랜딘 주교는 과거 원주민 기숙학교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이어슨 대학교 역시, 원주민 기숙학교의 또 다른 창시자 중 한 명인 에거턴 라이어슨의 이름을 지워야 한다는 요구를 듣고 있다.

솔토목, 일라히척 등이 제안돼

제이고씨는 최근 캐나디안 지오그래픽지 기고에서 BC주의 새 명칭으로 ‘솔토목(S’ólh Téméxw)’을 제안했다. 포트 랭리의 콴틀렌 원주민이 사용하는 할코멜렘어로 ‘우리 땅’ 또는 ‘우리 세계’라는 의미라고. 포트 랭리는 BC주를 식민지로 선언한 1858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원주민어 선택은 간단한 사안은 아니다. 식민지 잔재 제거를 요구하는 원주민 운동가, 미셀 나하니씨에 따르면 원주민어로 명칭을 개칭하려면, BC주내에만 34개 원주민어와 60개 이상의 방언이 있다. 나하니씨는 다만 “BC 개명은 탈식민지 미래로 우리를 이끄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개명에는 찬성했다.

심프큐 원주민 출신 애슐리 처칠씨는 BC주 탄생 직전 원주민어와 영어∙불어가 섞여 만들어진 치눅 자건(Chinook jargon)으로 개명도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치눅 자건은 비버 가죽을 사려는 영국∙프랑스인 교역자와 판매했던 원주민 사이에 의사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언어다.

처칠씨는 BC주의 지리적 위치를 반영해 ‘일라히척(Illaheechuk)’이란 이름을 제안했다. 땅과 물이 만나는 곳이란 의미로 일라히는 땅, 척은 물을 의미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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