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계의 중간 순자산은 2019년 기준 C$32만9,900이라고 캐나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했다.
가계 순자산은 한 가정의 총자산에서 모든 부채를 제외한 수치다.
캐나다 가정의 순자산 증가세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매년 1.8%씩 늘어, 앞서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연 3.5% 증가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집이 가장 큰 재산이자 빚
통계청은 1999년부터 가계 순자산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로, 캐나다인의 가장 큰 재산이자 부채는 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가정 62%는 중간 가치로 C$40만 상당의 집에 살고 있다고 설문에 응답했다. 또한 35%는 집을 담보로 중간 수치 C$18만의 채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큰 자산은 고용주 지원 연금(EPP)으로 캐나다 가정의 반은 중간 가치 C$16만4,900에 달하는 연금에 가입돼 있다.
2019년에 빚이 없는 가정은 30%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가정은 고용주 지원 연금(EPP)에 가입한 가족이 없는 가정, 세입자, 한부모 가정, 젊은 가정, 무연고 노인 가정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와 온타리오 부유한 편
가계 순자산 기준으로 가장 부유한 주는 온타리오로 중간 수치가 C$43만4,500이다. 그 다음이 브리티시 컬럼비아(BC)로 C$42만3,700이다.
캐나다 국내 8대 대도시 기준으로는 밴쿠버(C$52만1,500)가 가장 부유하고, 이어 토론토(C$46만7,900)다.
밴쿠버와 토론토 다음으로는 수치에 큰 차이가 나는데 원인은 주택 가격 때문이다. 밴쿠버의 집 값은 중간 가격은 1999년 C$36만6,000에서 2019년에는 C$90만으로 크게 뛰었다.
3위인 퀘벡(C$35만2,800) 4위 오타와-가티노(C$34만8,000), 5위 캘거리(C$33만6,100), 6위 위니펙(C$33만6,100) 7위 에드먼턴(C$30만8,800), 8위 몬트리올(C$22만0,200)순이다.
20년 전보다 빚 있는 노인 늘어
통계청은 20년 전에 비해 캐나다의 노년층이 빚을 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빚 없는 노인 가정 비율은 1999년 72.6%에서 2019년 56.7%로 줄었다. 2019년 기준으로 노인 10명 중 1명(12.1%)은 여전히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을 갚는 중으로 나타났다.
집 값 상승의 명암으로, 재산 증식 효과와 동시에 빚이 늘어 상환 기간 또한 길어진 현상이 통계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명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리는 라인오브 크레딧이나 할부를 이용하는 노인 비율이 27.5%로 역시 과거보다 늘었다.
다만 노인 가정은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재산이 많아서, 중간 가계 순자산이 C$84만0,900이다.
노인이 아니면서 자녀 없이 부부만 있는 가정의 중간 순자산이 C$45만9,400인 점과 비교해보면 노인 가정은 좀 더 여유가 있다.
노인 가정 여유의 배경은 좀 더 많은 연금과 비연금성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모기지와 자동차론 등 빚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 JoyVancouver © | 권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