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의 의미 부여하는가? 17개국 설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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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 센터는 선진 경제 17개국 1만9,000명 성인에게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를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족이 최고의 의미지만, 직업, 물질적 건실함, 건강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퓨리서치 센터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자와 응답자가 자유롭게 대화 후, 조사자가 범주에 맞춰 정리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한 응답자에게 여러 응답이 나올 수 있는 방식이다.

가장 다수에게 중요한 가족

삶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장 다수가 말한 건 가족(38%)이다. 17개국 중 14개국에서 가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응답자들은 부모, 형제, 자녀, 손주와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들과 보내는 좋은 시간과, 가족 구성원의 성취로부터 얻는 자부심, 후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남겨주는 삶을 살고자하는 열망을 자주 언급했다. 호주, 뉴질랜드, 그리스, 미국에서는 반 이상이 가족은 삶의 의미를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부차적으로 중요한 직업, 물질적 건실함, 친구, 건강

이어 직업(25%), 물질적 건실함(19%), 친구와 지역사회(18%), 건강(17%), 사회와 관습(14%), 자유(12%), 취미(10%) 순이다.

다만 직업은 국가별 차이가 컸다. 삶의 의미로 직업을 언급한 이탈리아인은 43%에 달했지만, 한국인은 가장 적은 6%에 불과하다. 이탈리아인에게는 가족만큼이나 직업이 중요하지만, 미국에서는 3명 중 1명 정도만 직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업에 대해 언급한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이 기여하는 바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지만, 더 일반적으로는 일과 동료에 대한 보람과 지적 도전을 느끼는 점을 언급했다.

물질적 건실함과 관련해 많은 이들은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기본 재정적 요구 충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는 어느 정도 사치를 누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17개국 중 9개국에서 물질적 건실함이 3대 중요 요소에 들었다. 대부분 국가에서 5명 중 1명은 물질적 건실함을 언급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장 다수가 지목한 삶의 중요한 요소다.

밥상 위의 음식, 머리 위의 지붕, 가족 부양할 수입, 빚이 없는 상태, 여행 경비를 충당할 돈 같은 응답이 물질적 건실함으로 분류됐다.

건강은 대부분 나라에서 중요한 요소다. 특히 코비드19 장기화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언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건강에 대한 언급 빈도도 나라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스페인은 48%가 언급한 반면, 대만인은 6%만 언급했다.

교육, 연애, 종교는 극소수에게 중요

5% 미만 빈도로 대화에 등장한 응답으로는 교육과 배움(5%), 자연과 야외활동(5%), 연애 상대(4%), 봉사와 헌신(3%), 여행과 새로운 경험(3%), 은퇴(2%), 신앙과 종교(2%), 반려동물(1%) 순이다.

신앙과 종교의 경우 미국인은 15%가 언급했지만, 나머지 국가에서는 10대 중요 요소에 들어가지 않는다. 미국의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신앙과 종교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비율이 34%로 어느 그룹보다 가장 높다. 복음주의 교단이 아닌 미국 개신교인 중 신앙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비율은 13%다.

한국인과 캐나다인의 차이점

퓨리서치의 조사가 한국에서는 화제가 됐다. 한국인은 가장 다수가 돈이 가장 삶의 의미라고 응답했다는 자극적인 분석 때문이다.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인은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단답형으로 응답한 비율이 62%로 17개국 중 가장 높기 때문이다. 물질적 건실함을 언급한 한국인 비율은 19%로 다른 나라보다 크게 높은 비율은 아니다. 예컨대 복수 응답이 많은 스페인은 물질적 건실함을 언급한 비율이 42%로 더 많지만, 복수 응답이 많아서 건강이 최우선으로 지목됐다.

즉 한국인 사이에 물질적 건실함을 중시하는 성향이 두드러진 건 사실이지만, 분석 방식의 한계로, 타국인보다 더 물질적 건실함을 중시한다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캐나다인은 가족(42%), 직업(26%), 물질적 건실함(22%), 친구(19%), 사회(18%), 자유(12%), 건강(12%), 취미(10%)를 삶의 중요한 의미로 10명 중 1명 이상이 언급했다.

한국인은 물질적 건실함(19%), 건강(17%), 가족(16%)이 10명 중 1명 이상에게 삶의 의미다. 부차적으로 자유와 사회(각 8%), 직업(6%), 친구와 취미(3%)도 언급됐다.

나이∙교육 수준과 정치관에 따른 중요도 차이 있어

17개국 분석에서 삶의 가치가 고정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 젊은 층은 친구, 교육, 취미를 나이 든 층보다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 든 층은 좀 더 은퇴와 건강을 중시한다. 또한 나이 든 층은 젊은 층보다 행복해지는 데 어려운 장애물과 부정적인 요소를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성별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다만 여성이 남성보다 가족을 삶의 가치로 응답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건강도 여성이 더 중시했다.
또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가족과 직업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좌파는 자연, 친구, 취미를 중시하는 경향이 우파보다 강했고, 우파는 종교를 좌파보다 중시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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