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4일 (월요일)

메트로 밴쿠버 갱단의 전쟁, 시작부터 현재까지

메트로밴쿠버 갱단의 전쟁은 2020년 가을부터 격화한 거로 추정된다. 앞서 여름까지만 해도 연방경찰(RCMP)은 갱단 간의 폭력 사건 억제를 공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2020년 여름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범죄조직 또한 소강 상태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연방경찰 산하 BC주 합동 특수 단속반(CFSEU-BC)의 매니 맨 치안감은 유나이티드 네이션스 갱(UN갱)와 브라더스 키퍼스(BK갱), 일부 레드스콜피온스 갱 사이에 전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난 4월 22일 취임 이후에 발표했다. 맨 치안감은 이전에는 공개하지 않았던 조직 명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경찰은 사건 발표에서 사망자들이 어느 갱 소속원인가는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에 알려진 인물”이라고만 표현해, 범죄 관련 여부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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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경찰이 공개한 코퀴틀람 시내 한 차량에서 압수된 총기류. 사진=RCMP

UN갱과 BK갱, 그리고 마약에 연루된 다른 조직들

밴쿠버 갱단의 특징은 국제적이란 점이다. 각 갱단은 전 세계 마약 산지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사망자를 많이 낸 UN갱은 1997년 결성된 조직으로 클레이턴 루쉬가 동유럽계, 베트남계, 라오스계를 규합해 시작했다. 태국-미얀마-라오스 접경의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생산된 아편과 헤로인을 캐나다와 미국으로 밀수하는 조직이다.

성장 과정에서 헬스에인젤스와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곧 결탁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 접경의 골든 크레센트 지역의 헤로인을 밀수하면서 아랍 계통 단원도 합류해 이름 그대로 국제적인 갱단 연합체가 됐다.

2008년과 2009년 사이 UN갱은 다른 조직과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다. 현재는 두목이었던 루쉬를 포함해 많은 간부들이 체포되거나, 죽거나, 캐나다 국외로 추방된 상태다.

캐나다 연방경찰 브리핑
마약 밀매 장면. 마약은 갱단의 주요 수입원이다. 사진= Serge Gouin, RCMP


또 다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BK갱은 가빈더 그레왈을 두목으로 2015년 경 등장한 인도계 갱단이다. 이후 2018년부터 다른 갱단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갱단 간에 갈등이 빚어졌다. 이들은 골든 크레센트에서 생산되는 마약을 밀매하는 펀자브(펀잡) 지방을 중심으로 한다. 그레왈은 2017년 노스밴쿠버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의 형제들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메트로 밴쿠버의 규모있는 3대 갱단으로는 UN갱과 BK갱, 울프팩 갱이 있다. 울프팩은 모터사이클 갱단으로 주로 백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 같은 조직과 연계한 레드 스콜피언이나 인디펜던트 솔저 같은 조직도 있다.

갱단의 두목 이름은 알기가 어려운데, 이유는 두목으로 지목된 이들은 라이벌 갱단에 의해 대부분 죽었기 때문이다. 타 조직원의 존경이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암흑가 두목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갱단 규모는 많으면 1,000명 가까이 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20~100명 미만의 핵심 인사가 있다. 핵심 인사 외에는 일종의 소모품으로 취급한다. 조직 핵심 인사라고 해서 생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핵심 인사도 신원이 드러나는 즉시 대부분 라이벌 갱단의 제거와 견제 목표가 된다.

마약상과 공급책 살해

2020년 가을에 갱단의 돈세탁을 담당해온 두 명이 각각 리치먼드 시내 일식당과 노스밴쿠버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이 왜 목표가 됐는지는 불명확하며, 갱단의 관련성 역시 수사 중인 사안이다. 다만 이 사건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겨울에는 조직원을 서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약상을 전화나 앱으로 호출해 밀매하는데, 라이벌 갱단이 상대방 마약상을 불러다가 살해하는 일이 12월에 발생했다. 거리 마약상을 죽이면서, 1월에는 마약 공급상의 집으로 찾아가 살해하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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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싱 데시(좌)와 티퀄 윌리스군(우) 사진=써리 RCMP


2020년 12월 27일 하만 싱 데시(19세)는 써리 시내 137에이가(137A St.)와 나인티스 에비뉴(90th Ave.)에서 오후 10시 30분 경 살해당했다. 이어 28일 버나비에서는 티퀄 윌리스군(14세)이 써리 148에이가(148A St.)와 110에비뉴(110 Ave.) 인근에서 오후 7시 30분 경 택시에서 내린 직후 총격 살해 당했다. 윌리스군은 갱단 전쟁에서 살해당한 최연소 사망자다.

1월초 나흘 동안은 세 명이 연달아 총격 살인 당했다.

총격 살인 피해자
1월 들어 메트로밴쿠버에서 총격 살해 당한 이들… 좌로부터 딜라지 조할, 애니스 모하메드, 개리 갱씨. 사진=살인사건수사 전담반(IHIT)

1월 6일 오후 5시에는 개리 갱(24세)이 써리 시내 모건하이츠 주택가의 자신의 집에서 살해됐다. 갱의 집은 161가(161 St.)와 서티스에비뉴(30th Ave.)에 있다. 이어 7일에는 애니스 모하메드(29세)가 리치먼드의 스티브스턴 지역에서 살해 됐다 모하메드는 개리가(Garry St.)와 펜티먼 플레이스( Fentiman Pl.) 인근에서 살해됐다. 9일에는 리치먼드 8120번지 랜즈다운 로드(Lansdowne Rd.)에 있는 콘도에서 딜라지 조할(28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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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망한 아쉬딥 싱. 사진=랭리 RCMP

1월 26일에는 아쉬딥 싱(22세)이 랭리 207가(207 St.) 5300번지대에서 다른 한 명과 함께 차 안에서 총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사망한 싱은 마약 밀매와 관련된 인물이었다.

히트맨 또한 살해 당해

2월 3일 오후 8시 경에는 버나비 시내 포틀랜드가(Portland St.) 6500번지대 차량 안에서 크리스 켄워디(32세)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켄워디는 2006년 6월 마약상인 기 우(53세)를 스쿼미시에서 총격 살해했다. 켄워디는 고살죄(계획 없는 우발적 살인) 유죄를 인정해 9년형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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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캔워디. 사진=IHIT


이어 3월 19일에는 리치먼드 라스번 드라이브(Rathburn Dr.) 2만2000번지대 화재발생 주택에서 조반 딘사(23세)와 차텐 딘사(25세) 형제의 사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집에 불이 붙기 전에 둘이 살해당했으며, 갱단 간의 갈등과 관련해 숨진 거로 판단했다.

갱단 간부 살해 후 낮시간, 공공장소 사살 사건 발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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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간부 살해 용의자 체포에 출동한 경찰. 사진=Twitter/AlexBC997

4월 17일 오후 8시 30분경에는 하프릿 하브 싱 달리왈(31세)이 밴쿠버 시내 코울 하버의 고급 식당인 카데로스 레스토랑 앞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달리왈은 그의 다른 형제들과 함께 BK갱의 간부로 알려져 있다.

달리왈 살해 후에는 갱단의 살해 방식이 바뀌었다. 그간 밤 시간대에, 으슥한 장소에서 이뤄지던 총격 사건이 낮시간에,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상관하지 않고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한 다른 사건과 달리 용의자가 금방 체포됐다. 밴쿠버 시경은 프랑수아 조셉 고티어(51세)를 사건 당일 오후 9시경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고티어는 1급 살인 및 금지 총기 소지죄로 기소돼 경찰에 구금 상태에 있다.

고티어는 달리왈 살해 후, 약 15분 후에 웨스트 헤이스팅스가(W. Hastings St.)와 브로튼가(Broughton St.) 인근에서 칼에 눈을 찔린 채로 발견된 거로 추정되나, 경찰은 체포 과정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코퀴틀람 시내 한복판 공원에서 살인

코퀴틀람 시내 타운센터 파크에서 4월 19일 오후 6시 30분경 베일리 맥키니(20세)가 총격을 받고 살해당했다. 해당 지역은 코퀴틀람 시청 옆 주택가로 주민 10명 중 1명 꼴로 한인인구 비율이 높아 한인사회에도 충격과 불안감을 줬다.

사망한 매키니는 납치와 불법감금, 총기 소지, 마약 밀매 등 심각한 범죄 기록이 있는 상태다. 매키니는 농구를 하던 중에 가족이 보는 앞에서 사살 당했다. 살해 당한 농구장은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로,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약 40~50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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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퀴틀람 공원 일대 살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연방경찰 경관들. 사진=코퀴틀람 RCMP

라이벌 갱단에서 20년 활동한 남성 살해돼

UN갱에서 근 20년 이상 활동해온 토드 가웬버그(46세)가 랭리 스포츠플렉스 앞에서 4월 22일 오전 9시 총격을 당해 숨졌다. 가웬버그는 격투기 선수 출신이며, 이번 갱단 전쟁과 관련해 사망한 최연장자다.
가웬버그 사건 역시 랭리 시내 아이스링코와 피트니스 센터를 갖춘,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서 발생해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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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가웬버그. 사진=IHIT

코퀴틀람센터몰 총격 사건

4월 27일에는 코퀴틀람 시내 코퀴틀람 타운센터몰 주차장에서 오후 4시경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 사건은 갱단 용의자가 낮시간 쇼핑몰 앞에서 총격을 가한 첫 번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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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퀴틀람 타운센터 쇼핑몰 주차장 총격 사건으로 현장을 통제 중인 경찰. 사진=IHIT

공무원 살해 사건 발생

5월 1일 오후 5시 직전 스캇로드(Scott Rd.)와 세븐티투 에비뉴(72 Ave.) 인근 스캇스데일 센터(Scottsdale Centre)에서는 BC주 교도관인 비크람딥 란다와씨(29세)가 주차장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갱단 소행으로 추정하고 란다와씨가 살인 목표가 됐다고 보았지만, 왜 목표가 됐는지는 아직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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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딥 란다와 교도관. 사진=Facebook

갱단 관계없는 부상자 발생

5월 8일 오후 7시에는 갱단과 관련된 블레턴 토니 달리피(19세)가 버나비 시내 식스가(Sixth St.)에 있는 전자담배 상점을 나서는 순간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달리피는 병원 이송 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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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비 거리에 쓰러진 달리피 추정 인물. 사진=레딧



해당 총격은 또한 갱단과 상관 없는 행인 피해자를 냈다. 경찰은 행인 피해자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라며 “피해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달리피 사건 살인 혐의로 아메드 리야즈 타히르(20세)를 체포해 1급 살인으로 기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타히르는 이미 2019년 7월에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2019년 12월에 5년간 총기 소지 금지 및 1년간 치안 보석 조건으로 나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치안 보석(peace bond)이란, 피고인이 혐의는 있지만 실제로 범죄를 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증거는 없을 때, 재판을 받는 중에 구금 상태를 면제해주는 법원 명령을 말한다.

밴쿠버 국제공항 살인 사건

5월 9일 오후 3시 직전에는 밴쿠버 국제공항으로 들어가는 국제선 출국장 문 앞에서 UN갱 소속 카만 싱 그레왈(28세)이 최소한 두 명의 히트맨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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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국제 공항 사건 발생 지점과, 사망한 카만 그레왈. 사진=IHIT/RCMP



앞서 2017년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5명의 갱단 단원 성명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일반에 이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예외적인 경고를 했다. 경찰은 이들이 언제든 총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발표를 했다. 2017년 발표된 5명 중 그레왈과 이브라힘 이브라힘(성과 이름이 동일) 2명이 사망했다.

그레왈 사건은 갱단의 총격에 전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어졌으며 5월 13일에는 경찰과 공공안전부 및 법무부 장관 연석 회의가 예정돼 있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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