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차량, 고급차는 밀수, 작은 차는 경주에 이용” 캐나다보험협회

캐나다보험협회(IBC)는 2020년 10대 도난 차량을 집계해 발표했다.

도난과 관련해 ▲실외 주차된 차의 전자식 도난 ▲고급 차량의 해외로 선적 ▲길거리 경주에 사용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협회는 지적했다.

차량 문 개폐와 시동에 키리스 엔트리 리모트를 사용하는 차가 늘면서, 리모트 신호를 복제해 차를 훔쳐가는 소위 ‘전자식 도난(Electronic theft)’이 캐나다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접근이 용이한 드라이브웨이에 주차된 차량을 전자식 도난 전문 절도범들은 노리고 있다.

또 다른 유형은 고급형 SUV를 훔친 후, 차량등록번호를 위조해 팔아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동안 늘어난 추세로는 차를 훔쳐서 길거리 경주나 불법 드리프팅 모임에 가져가 쓰는 사례로, 주로 작고 빠른 차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

브라이언 가스트 IBC 조사국 국장은 “도둑들은 여러가지 동기가 있지만, 올해 상위 10대 도난 차량 목록을 보면 몇 가지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별개로 이러한 차량 도난은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협이고, 모든 캐나다인에게 여전히 손해를 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마다 절도 인기 차량 차이

한편 지역마다 도둑들이 선호하는 차가 다른 부분도 있다. 예컨대 앨버타에서는 포드 F시리즈와 닷지램 같은 픽업 트럭류가 절도범들에게 인기가 있다. 원인은 주내 많이 보급된데다가 2007년형 이전에는 도난방지 장치가 설치 안 돼 절도에 용이한 점도 있다고.

온타리오에서는 렉서스와 혼다 차량이 인기가 있는데, 일부는 조직범죄단이 훔쳐 외국에 밀매하고, 일부는 길거리 경주단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온타리오 해밀턴에서는 고급 차량을 분해해 부품으로 판매하는 장물 시장이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대서양 연안에서는 쉐보레 실버라도가 주요 절도 대상인데, 이들은 외국으로 밀매 대상이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차량 도난을 막으려면

• 키리스 엔트리 리모트를 차량에 두거나, 집 앞에 두지 말 것. 도둑들은 무선 송신기를 이용해 신호를 훔칠 수 있다. 리모트를 무선주파수식별(RFID)신호를 차단하는 보호 상자나 주머니에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 시동 장치를 우회한 시동을 방지하는 이모빌라이징 장치(immobilizing device)를 설치할 것. 이모빌라이징 장치로는 무선 시동 인증기(wireless ignition authentication) 또는 시동기(starter)와 시동 및 연료펌프 가동 제한기(ignition and fuel pump disablers) 등이 있다.
• 차량 도난 후 경찰이나 감시소에 신호를 보내는 추적 장치(tracking device)를 설치할 것.
• 도난에 취약한 상태로 차를 두지 말 것: 시동 건 채로 세워주지 말아야 한다.
• 주차시 반드시 문과 창문을 모두 닫아 둘 것.
• 조명이 밝은 곳이나 실내 주차장에 주차할 것.
•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점을 가시적이나 소리로 보여줄 것. 도난방지 장비 스티커나 접근 시 경고음 등.
• 스티어링 휠(일명 핸들)이나 브레이크 페달 잠금 장치 같은 도난 방지 장치 추가 설치를 고려해볼 것.
• 주차 시 차량 글로브박스에 보험 및 소유권 문서 같은 개인 정보를 보관하지 말 것.

차량 도난 발생시 대처 방법

1. 지역 관할 경찰에 연락해 차량 도난을 신고해야 한다. 이 때 경찰은 신고 번호(police file number)를 제공한다.
2. BC주 차량은 ICBC에 차량 절도 사실을 보고하게 돼 있다. 이 때 경찰이 준 신고 번호가 필요하다.
3. ICBC가 신고 접수가 이뤄진 후에는 하루 최고 C$40, 총 C$800까지 이용 후 영수증을 청구하면 환급하는 방식으로 교통비 지원을 받거나, 추가 약관을 구매한 경우는 바로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4. 신고 후에는 보험 심사원(adjuster)이 배정되며, 도난에 관한 문서화된 경위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5. 차를 찾지 못할 경우 시장 가격에 준해 배상을 한다. 즉 새 차 가격이 아닌 중고가를 기준으로 한다.
6. 차를 찾은 경우 손상 정도를 평가한다. 손상이 심해 사용불가 판정을 받으면 ‘write-offs'(손상차손)으로 역시 시장 가격에 준한 배상을 받는다.
7. 사용불가 수준이 아니면 대게 수리를 받게 되며, 이 경우 보험 청구를 위한 공제비(deductible)나 절도 외에 문제로 인한 손상 수리비는 보험 가입자가 부담해야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