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병을 주의할 때다. 캐나다 환경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C) 보건 당국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 피로(heat exhaustion)와 열사병(heat stroke)에 대한 주의를 매번 당부하고 있다.

열 피로는 활동하면서 충분한 수분과 함께 염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발생하는 탈수 증상이다. 열사병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위험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병 외에도 더위와 함께 오는 다른 병이나 중독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저혈압 상태인 사람은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미주신경성 실신이 일어날 수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 자체는 몸에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쓰러지면서 발생하는 낙상이 위험하다.

순간적인 졸도가 일어나는 데, 원인은 심장 박동이 느려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충분하지 않아 발생한다. 예방법은 장시간 서있지 말고, 땀을 흘리는 만큼 물을 충분히 마시고 염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실신 전에 발생하는 증상이 더위 먹은 상태와 유사하게 속이 메스껍거나, 두통이 온다. 동시에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 변색이 일어난다. 식은땀이나 침을 흘리는 등 다른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대상포진(shingles)

과거에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다시 활동하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무서운 병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에서는 대체로 50세 이상에게 나타나는 대상포진은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발열과 오한,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나 감기, 심지어는 더위먹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은 쉽지 않다.

통증이 먼저 오고, 대상포진의 특징 증상인 피부 발진(skin rash)이 통증 발생 사흘에서 일주일 후에 뒤따라 온다. 피부발진은 줄 지어서 또는 얼굴이나 몸의 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발생한다. 수포가 생겼을 경우 치료에는 2~4주가 생긴다. 수포가 터질 경우,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herpes zoster’라고도 불린다.

알레르기와 유사한 지상 오존 중독 증상

무더위와 함께 세트로 발생하는 지상 오존(ground-level ozone)은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오존은 무색 무취로, 그 자체가 병은 아니지만, 스모그의 주성분으로 인체에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캐나다 환경부는 지난 8시간 동안 지상 오존이 63ppb를 넘을 때를 기준으로, 신체에 해로운 수준으로 보고 경보를 발령한다. 지상 오존이 31~62ppb로 주의해야할 수준이면 특보를 발표한다. ppb는 10억분의 1 단위를 말한다.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63ppb를 넘는 상태에 2시간 정도 있으면 눈이 따갑고 침침해져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이어 3시간이 넘으면 목이 따갑고 콧물이 나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알레르기 증세와 유사한 상태가 된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맥박이 빨라지면서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지상 오존은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에게 특히 더 많은 건강상 피해를 입힌다.
지상 오존을 피하는 방법은 오후부터 해지기 전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 JoyVancouver © |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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