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리티시 컬럼비아 각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10월 20일 있다. 시장, 시의원, 교육의원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이들을 고르면 된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면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투표 기준은 인연이다. 직업상 선거 취재는 항상 했고, 취재 중 알게 된 좋은 인연이면 꼭 한 표를 주곤 했다. 다른 기준은 편안함과 불편함이다. 현재 시청이 하는 일이 내 생활에 편안하게 작용한다면, 난 기존 시장, 시의원에게 투표한다. 아이들 학교가 그대로 괜찮다면 기존 교육의원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불편하다면, 그때는 바꿀 때다.
날선 정치보다 봉사하는 정치
지방 선거는 좌∙우라는 기준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진보나 보수 성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총선이나 연방총선에 비해 정파 색은 덜하다. 진보, 보수라는 기껏해야 정치 방법론을 놓고 칼을 세워 베이기 쉬운 한국에 비하면, 캐나다는 당파에 소모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다. 정치가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곳은 개인적으로 지옥이라고 생각한다.
조용한 리더십들에게 한 표
인연의 기준에서 시의원에 출마한 스티브 김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다. C3 소사이어티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첫 대면을 했고, 그때 조용한 리더십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코퀴틀람-말라드빌 선거구에 주의원(MLA) 후보로 출마하면서, 비록 낙선했으나, 김 후보가 쌓았을 경험이 좋은 정치를 하는 자양분이 될 거로 믿는다. 코퀴틀람 시민의 의견도 많이 들었을 테고, 대표적인 한인 2세로 한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한인의 의견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김 후보라면 그런 내용을 잘 걸러서 좋은 시의원의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또 다른 한 명은 리처드 스튜어트 코퀴틀람 시장이다. 코퀴틀람 토박이로 시정을 조용히 확실하게 챙긴다. 뭔가 시청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 그는 조용히 나타나서 지켜보고는 돌아간다. 요란한 행차가 아니라, 얼핏 보기에는 동네 주민처럼 보인다. 문제가 없으면 조용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확실하게 문제점을 짚어 시정을 요구한다.
“내가 고치겠소”가 보다는 “이렇게 고치는 게 옳지 않소?”라는 리더십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성품을 좋다. 사소한 완장 차고 목소리 큰 게 이기는 거라 여기는 사람 사이에, 이런 정치인은 흔치 않다.
후보자 소개서를 참고해보자
그리고 다른 후보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인연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지만, 시청에서 보내온 한 무더기 후보 소개서를 차근히 읽어보는 건 흥미 있는 일이다. 비한인 후보의 소개 중에 가끔 한글을 발견하는 거도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려가 있는 후보는 끌리기 마련이다. 더 관심이 있다면 후보의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로 가서 질문해볼 수도 있다.
혹시 코퀴틀람 센터파크 북쪽 주차장 옆 공지에 견공 놀이터를, 작은 개용과 큰 개용으로 나눠 만들어줄 후보를 찾아볼까 생각 중이다.| JoyVancouver ? | 권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