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목요일)

[說]이민 초창기부터 알고 행했다면 좋을 부분

누군가는 후회로 배운 지혜

캐나다. 이민 25년차. 기자 경력 20년차가 많은 사람에게 들은 후회나 실용적인 조언을 모아봤다. | JoyVancouver ?| 권민수

“여행을 가라”

이민 갓 온 사람에게 많은 선배 이민자가 하는 조언이다. 사업이나 직장, 학업으로 자리를 잡고 나면 도무지 여행 갈 겨를이 없다. 예컨대 많은 사람이 스탠리파크에 반해 이민 왔지만, 실제로 가는 날은 며칠 안된다. 이민오자 마자 사정이 허락한다면, ①7박 이상 계획으로 캐네디언 록키 ②밴쿠버 아일랜드 토피노(2박3일), ③부처드 가든과 빅토리아(1박 2일), ④선샤인 코스트(최소 2박 3일) ⑤시투스카이 하이웨이-위슬러-조프리 레이크(1박2일 또는 2박 3일) ⑥오카나간 레이크 종주(3박 4일) ⑦스탠리파크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한 바퀴 ⑧보웬아일랜드(무박 또는 1박2일) ⑨UBC 퍼시픽 스피릿 파크 + 취향 따라 인류학박물관 또는 식물원을 다녀오면 일단 기본 9경 끝. 다만 관광객처럼 찍고 달리는 여행보다, 현지인처럼 더 시간을 갖고 보고 즐기는 여행을 권한다.

조프리레이크
조프리레이크. 사진=권민수

“저축을 하라”

한 달에 적어도 C$100을 저축하는 게 좋다. 연금 적립 및 세금 부담을 더는 수단으로, 이민 1년차에 RRSP, 비상금 적립 수단으로 TFSA는 하는 게 좋다. 또한 어린 자녀가 있다면, 대학 학비 적립 수단인 RESP 역시 잘 활용해보라. 캐나다는 많은 부분 복지를 제공하지만, 개인 예비할 부분도 적지 않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수준의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자본주의 국가다.

“자기 기록을 잘 관리하라”

막상 시민권 신청서를 쓰려니, 이전 4년 내 당일치기 미국 여행 다녀온 날짜가 떠오르지 않는다. 막상 매년하는 세금 정산을 하려니, 세금환급이나 소득공제에 필요한 영수증을 모아두지 않았다. 막상 이력서를 적자니, 언제 무슨 일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연금을 신청하려 하니, 20년 전 랜딩 페이퍼나 당시 여권이 없다. 터키 요리를 하려고 하니… 레서피가 없다. 이러한 내용을 자료철에 잘 모아두고, 그때그때 수첩이나 일지로 잘 정리해 놓는 습관은 중요하다. 온라인이 편리하다면, 전용 계좌 하나 만들어 거기다가 잘 정리하는 수도 있다.

“확인해보고, 단순화 하라”

신용카드와 라인오브크레딧 계좌 만들라고 해서 모두 만들다 보니, 모기지 얻을 때 잠재적인 빚으로 취급하더라. 소득 증명하려고 은행 계좌 사본 제출해야 하는데, 계좌 수만 12개. 새로 만들면 이전 건 정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편 그간 열심히 낸 보험료, 알고보니 내게 별로 적용될만한 부분도 아니더라. 보험을 들긴 들었는데, 막상 문제가 일어나 알아 보니, 그건 보장이 안 된다더라.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자동차, 주택, 종합 보험 내용 정도는 재 확인해보고, 갱신할 때 원하는 부분 보장 여부 또한 확인해보라.

“주어진 혜택을 이용하라”

초기 이민자일 때 주어지는 무료 교육과정과 이민봉사단체에서 제공하는 구직 지원 프로그램은 이용해보고 결정하는 게, 전혀 이용하지 않기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한국 학력만 있다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아두는 게 취업이나 문화, 사회 이해에 유리하다. 구직 지원 프로그램은 ‘너무나 당연한걸’또는 초보적인 기초를 가르치는 듯 보일 때도 있지만, 그 기초가 한국과 다를 때도 많으니 알아두는 게 도움 된다. 특히 이력서 작성 요령은 들어둘 만 하다. 컴퓨터나 기본적 기기 사용은 ‘능력’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기초다. 이런 활동에 부정적인 사람과는 너무 친해질 필요 없다.

캐나다 취업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한 번 더 물어보라”

미국인과 캐나다인 차이를 지적하는 미국인의 얘기 중에 “Just ask”가 있다. 그냥 그게 되는지 한 번 물어보는 자세. 예컨대 커피를 더 줄 순 없을까? 이거 더 할인은 안될까? 그건 꼭 그 방법으로만 해야 하나? 정말 그게 마지막 거절인가? 미국인은 이런 질문을 해서 가끔 이득이나 편리를 도모한다. 반면에 캐나다인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라해서 캐나다인과 똑같이 못 할 필요 없다. 한번 물어봐라.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 좋은 대화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할 수 있다.

“자격지심 갖지 말라”

이민 와서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다. 이때 많은 사람이 신앙을 갖는데, 문제는 종교 본질을 찾는 성화한 신앙이 아니라, 위로만 받으려는 신앙을 택한다. “세상에서는 안 풀리지만, 나는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선민 의식으로만 발화해, 종교단체 안에서 어떤 지위나 남의 인정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왜곡된 신앙에는 마땅히 나야 할 향기가 없다. 특히 매사 부정적이라면 다시 생각해보라. 저주하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모든 건 캐나다 문제다” 이 순간 캐나다 국내에 머무는 한 문제를 풀 길은 사라지는 선언이다. (떠나는 게 정답일 수도 있다) 혹은 과거의 찬란했던 순간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이 인정하지 않거나, 자신의 우수함을 몰라주면 울컥한다. 셋 다 해법이 아니라 문제를 심화하는 계단 앞에 선 상태다. 그 보다는 ‘나와 우리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게 더 낫다. 상원의원이 된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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