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달라 범행대상? 그렇지는 않다지만…

폭행
사진=Pixabay/kai kalhh

남들과 피부색이 다르면 범죄 대상이 되기 쉬울까? 이 질문에 대해 캐나다 사회의 답은 일단 ‘아니오’다.

캐나다 통계청이 2014년 인구 1,000명 당 폭행 피해자가 된 비율을 토대로, 한인을 포함한 가시적 소수와 비가시적 소수의 피해 빈도를 분석했다.

이 결과 가시적 소수 피해자 비율은 1,000명당 55명으로, 비가시적 소수, 즉 백인(80명) 보다 낮았다. 통계청은 “2004년 이래로 가시적 소수 피해자 비율은 44% 감소했다”며 “2004년 비율 98명에서, 2014년 55명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가시적 소수가 캐나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백인 대상 폭력 범죄는 같은 기간 25% 줄었다. 다만 원주민 범죄 피해자 비율은 163명으로, 다른 그룹보다 유난히 높아 문제점이 지적됐다.

2014년 캐나다 폭행 피해자 비율.
2014년 캐나다 인구 1,000명당 폭력 피해자 비율. 자료원=캐나다통계청. 제작=JoyVancouver.com

낮은 피해율은 신고 안 한 결과 일수도

가시적 소수에 대한 범죄가 줄고 있다지만, 주목할 부분이 있다. 이민 온 가시적 소수(28명)는 이민 온 백인(52명)보다 폭력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낮지만, 캐나다 출생 가시적 소수(143명)는 이민자보다 5배, 같은 캐내다 출생 백인(83명)보다 근 1.5배 가까운 피해 비율을 보인다.

범죄자가 봤을 때 가시적 소수인 사람이 이민자인지 아니면 출생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민자와 캐나다 시민권자인 출생자 사이에 신고에 차이가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즉 이민자는 일부 상황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넘기지만, 캐나다 시민권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비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경찰 행정 만족도를 보면 가시적 소수가, 백인보다 낮은 점도 이런 유추를 뒷받침한다. 가시적 소수는 백인보다 경찰과 대화하기 어렵고, 경찰이 범죄예방 정보를 잘 주지 않으며,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 캐나다에서 일부 형사법상 범죄인 차별 경험을 밝힌 비율이 높다. 가시적 소수에 대해 지난 5년 사이, 어떤 형태로든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 5명 중 1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 차별 경험을 밝힌 이들 63%는 인종 또는 피부색 때문에 차별당한 거 같다고 답했다. 이런 일들이 신고가 됐다면, 가시적 소수 피해자는 통계상 더 많이 잡힐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젊은 층 피해 유난히 많아

한편 피해 비율이 유난히 높은 그룹은 15~24세 사이 가시적 소수에 속하는 남자(141명)다. 모든 그룹이 나이가 들수록 폭력피해를 당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25세 이상 가시적 소수 피해 비율은 백인보다 ½로 준다.

35세 이상 그룹에서는 가시적 소수(19명)가 백인(52명)보다 안전한 편이다. 단 35세 이상에서는 가시적 소수에 속하는 여성 피해 비율이 남자보다 3배 이상 높다. 반면에 해당 나이대 백인은 피해 비율이 남녀 동일하다. 캐나다 국내에서는 최근 가시적 소수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이 문제된 바 있다. 여성을 가장의 소유물로 여긴 일부 문화권의 여성 천대 때문이다. JoyVancouver 권민수

🗒 일러두기: 가시적 소수(visible minority)란 해당 사회에서 피부색이 달라 시각적으로 남다르게 보이는 그룹을 뜻하는 통계 용어다. 캐나다에서 가시적 소수는 한국인 등이 되지만, 한국에서 가시적 소수는 백인, 흑인 등을 의미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인구 중 소수 그룹을 뜻하는 과학적 용어로 인종차별의 의미는 없다.

참고: 캐나다 통계청: 🔗 Violent victimization and discrimination among visible minority populations, Canada,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