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의 흔한 착각, “나는 환경 보호를 잘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공유지에 버려진 쓰레기. 사진=BC 주정부

캐나다인은 종종 환경 보호를 잘 하고 있다는 망상을 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국토면적이 넓다보니 쓰레기 매립지가 비교적 풍부하고, 또 워낙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미국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환경 보호에 좋은지, 구호 위주의 교육을 받지만, 진짜 환경보호에 필요한 일상의 실천은 잘 하지 않는다. 이 결과 미국 외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캐나다인은 좀 더 환경 보호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다.

환경연합연대(CEC)가 2017년 12월 발표한 유기물 쓰레기 백서를 보면, 1인당 연평균 유기물쓰레기 배출량은 캐나다인이 542.7㎏, 미국인 652.1㎏이다. 이중 캐나다인 1인당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근 300㎏에 달한다. 한국환경공단 기준을 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0.28㎏, 연간 약 102㎏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데 비해, 캐나다인은 근 3배를 배출하고 있다.

지역마다 쓰레기 처리 정책 큰 차이 있어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또는 주정부 단위로 해당 정책을 주도한다. 이 때문에 주나 지자체에 따라 처리 방식과 성과가 큰 차이가 난다. 유기물 쓰레기 매립금지도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와 노바스코샤는 1998년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2005년에 나나이모가 처음으로 이 정책을 도입했고, 메트로밴쿠버는 2015년에야 시작했다. 퀘벡은 2020년에, 온타리오는 2022년에나 유기물 쓰레기 매립금지를 시작한다. 달리 표현하면 유기물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 퇴비처리 정책을 그만큼 늦게 시작한다. 특히 유기물 쓰레기를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처리하는 전환율(diversion rate)을 보면 캐나다의 문제점이 보인다. 종이 쓰레기 전환율이 캐나다는 40%로 미국 65%보다 못하다. 즉 캐나다인이 쓴 종이 대부분은 매립지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단 종이를 제외한 유기물 쓰레기 전환율은 캐나다가 24.5%로 미국 17.4%보다 나은 편이다.

“전국적인 정책 필요하다”

연방정부는 관련 정책에 오랫동안 무관심했다. 2013년 전국 폐기물 제로 위원회(National Zero Waste Council)가 정부-민간 연대로 창립돼, 2017년 3월에야 음식물 쓰레기를 2030년까지 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를 처음 내놓았다. 폐기물 제로 위원회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식품 중 무려 ⅓이 다시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개인적인 낭비 뿐만 아니라, 쓰레기 처리비용과 공해는 온전히 캐나다 사회의 몫이다. JoyVancouver 권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