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부담에 힘든 가정모으면 대도시 인구”

브리티시컬럼비아 비영리 주거협회 문제점 지적

Photo by All Bong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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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주거비용이 소득의 30%를 넘으면, 그 가정은 다른 비용 지출이 힘든 상태로 본다. 이런 힘든 가정이 상당히 늘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비영리 주거협회(BCNPHA)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2018년도 임대주택지수(Rental Housing Index)를 보면, 임대 주택 거주 가정 5가구 중 1가구는 주거비가 소득의 50%를 넘었다. 협회는 8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가계 지출과 거주지 유지 위기에 처한 가정과 개인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질 앱키(Jill Atkey) 협회 CEO는 “일반적으로 가계 소득 중 30% 또는 그 이하를 집세로 지출할 때, 적정 수준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번 데이터를 보면, 집세가 소득 30% 이상을 차지하는 게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 새로운 현실로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라 저윙(Kira Gerwing) 밴시티 신용조합 지역사회투자 부장은 “소득 50% 이상 집세를 부담하는 사람을 한 데 모으면 캐나다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를 형성하게 된다”며 “이런 현상을 보면 적정 수준 집세를 내는 공영 주택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도심 뿐만 아니라 부도심 역시 임대료가 올랐다는 점이다. 멀린 커페이(Marlene Coffey) 온타리오 비영리주거협회장은 “과거에는 비싼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도심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도심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지수를 보면 도심 주변 부도심도 빈곤 문제가 심화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집세 부담 상당한 편

캐나다 국내 임차 가정을 보면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40만 가구가 증가했다. 현재 캐나다 전체 가구의 ⅓에 해당하는 440만 가구가 집세를 내며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브리티시 컬럼비아(BC)에서는 임대 주택 공급이 주정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BC 임차 가정 중 소득 30% 이상을 집세와 설비 이용료로 내는 비율은 43%에 달한다. 소득 50% 이상을 거주비로 내는 가정 비율은 21%다.

임대주택지수를 보면 밴쿠버시는 유일하게 임차 가정(15만 가구)이 주택 소유 가정(13만3,000 가구)보다 더 많은 지역이다. 밴쿠버시 임차 가정 평균 소득 C$6만5,549, 중간소득은 C$ 5만0,389다. 이들이 부담하는 월세는 C$1,295다. 월세 부담 때문에 가족 숫자에 비해 작은 공간에 사는 임차 가정 비율은 11%, 10집 중 1집이다.

밴쿠버 시내에 사는 사람이 집세에 부담을 느끼고, 부도심으로 나온다고 해도 절약은 별로 안된다. 스카이트레인 동쪽 종점인 코퀴틀람으로 이사하면 월세는 평균 C$1,217이다. 이미 코퀴틀람도 과밀 거주 가정 비율이 14%에 달한다. 코퀴틀람 임차 가정 중 47%가 소득 30% 이상을, 26%가 소득 50%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다.

프레이저 강남 상대적으로 집세 저렴

밴쿠버시, 버나비, 코퀴틀람 등 프레이저 강북 지역 집세 부담이 크다면, 프레이저 강남으로 생활 근거지를 옮기는 방법도 있다.

써리 평균 월세는 C$1,049로 BC평균 C$1,148보다 저렴하다. 랭리는 평균 C$960이다. 메트로밴쿠버를 벗어나 애보츠포드 평균 월세 역시 C$967로 C$1,000 미만이다. 다만 이들 지역으로 이주가 메트로밴쿠버 중심지역에 일터가 있는 가정에는 대안이 될 수가 없다. 장거리 통근으로 인한 비용과 피로는 메트로밴쿠버의 값비싼 집세가 만들어낸 또 다른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JoyVancouver 권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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