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어른에게 필요한 성교육은 ‘허락’의 개념이다

남녀, Pixabay

성폭력(Sexual assault)은 허락 없는 성적 접촉을 뜻한다. 그래서 캐나다 성교육의 중심에는 ‘허락(consent)’ 개념 교육이 있다. “내 몸은 소중하며, 남이 내 허락 없이 만지는 건 잘못”이라고 배운다.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성교육은 성행위 이해가 중심이 아니라, 허락에 대한 이해가 그 중심이다.

허락의 개념
허락은 확실한 Yes여야 한다, “아마도”라거나 “아니다”는 불허의 의미다. 그래픽=JoyVancouver.com

이 교육 과정에서, 아이들은 손을 잡거나 하기 전에 친구에게 허락받는 연습도 한다. 타인에게 허락을 받는 게, 관계의 첫 걸음이란 점을 배운다. 성교육은 기본적으로 가족 외에 타인을 대상으로 한 애정에 대한 교육이다. 성별에 관계 없이, 정상적이며, 건강한 애정 관계는 그 주체인 각각의 개인이 자발적인 허락을 해야 성립한다고 가르친다.

판단력이 어리거나 흐리거나, 허락의 권한을 가질 수 없는 상대를 대상으로, 애정 아닌 다른 요소로 압박해 허락받는 건, 성폭력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또한 그때고 지금이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정상적인 허락이다. 나도 상대도 위험하지 않아야 허락은 성립한다. 이는 성폭력이나 스토킹 같은 사안이 왜 문제인지를 근본적으로 알게 한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미디어
위키릭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폭로 저널리즘 활동으로 유명한 그의 활동을 찬물을 끼얹은 2012년 성범죄는, 성 관계시 피임기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죄목이었다. “상대에게 임신의 두려움을 준 행위”, 즉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는 범죄의 범주에 든다. 사진=위키미디어 CC by 2.0

허락에 대한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은 요즘 #Metoo 운동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허락받지 않고, 오로지 강압이나 위계, 혹은 자기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한 사람을 향해 피해자의 원성이 모이고 있다. 성폭력은 자발적 허락없는 성적 접촉이란 개념이 미흡한 사람들은, 가끔 성폭력과 성관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가해자 변명을 보면 상대도 즐겼다거나, 성관계 대가로 뭔가 얻지 않았느냐며 본질을 호도하려 든다. 그럼에도, 성폭력은 허락 없는 성적 접촉이란 기본 정의는 바꿀 수 없다. 애정을 가졌다면, 허락받는 방법부터 배워라. | JoyVancouver 🍁 | 권민수